이재명 대통령 가슴에 빛나는 진관사 태극기, 그 숨겨진 독립정신은
이재명 대통령 가슴에 빛나는 진관사 태극기, 그 숨겨진 독립정신은
100년 전 그 뜨거운 독립 의지가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 - 이재명 대통령이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받으며 한 말입니다.
2025년 6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왼쪽 가슴에 단 배지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태극기와 달리 모서리가 찢어진 듯한 모양의 이 배지는 바로 진관사 태극기를 본떠 만든 것이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달아준 이 배지에는 100년 전 3.1운동 당시의 뜨거운 독립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에서 선물된 이 배지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90년간 숨겨진 채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
2009년 5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불단 안쪽 벽체에서 한지 보자기에 꽁꽁 싸여진 꾸러미가 발견된 것입니다.
보자기를 풀어보니 가로 89cm, 세로 70cm 크기의 태극기와 함께 조선독립신문, 독립신문, 신대한, 자유신종보 등 총 19점의 독립운동 관련 신문들이 나왔습니다. 이 신문들이 1919년 6월 6일부터 12월 25일까지 발행된 것으로 미뤄, 진관사 태극기 역시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즈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함께 발견된 독립신문에 실린 태극기 관련 기사입니다. 태극과 4괘를 "힘과 사랑을 토대로 자유와 평등을 온 세상에 실현해 나가는 뜻"으로 새롭게 해석한 내용이 담겨 있어,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철학과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일장기 위에 그린 태극기의 특별한 의미
진관사 태극기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과 4괘를 덧그려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라고 설명합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를 훼손하는 행위는 큰 처벌을 받는 행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것은 단순히 재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장기 위에 태극기가 있다"는 강력한 독립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왼쪽 위 모서리가 불에 타 손상되고 여러 곳에 구멍이 뚫린 흔적은 이 태극기가 실제로 3.1운동 현장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상처마저도 역사의 증거가 된 것입니다.
백초월 스님과 3.1운동의 숨겨진 이야기
진관사 태극기를 제작하고 보관한 인물로는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1878~1944)이 유력하게 추정됩니다. 백초월 스님은 불교계 3.1운동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임시정부와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모금하고 제2의 3.1운동을 계획했습니다.
스님은 진관사에서 보살계 법회를 통해 군자금을 모금하고, 임시정부의 독립신문과 비밀 지하신문을 배포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불교 사찰이 독립운동의 배후 근거지나 거점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하지만 백초월 스님은 일제에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고, 1944년 6월 29일 청주교도소에서 순국하셨습니다. 해방을 불과 1년 앞두고 돌아가신 스님의 희생은 진관사 태극기에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 알아두면 좋은 정보
진관사는 백초월 스님의 독립정신을 기리며 진관사 초입부터 사찰까지 약 1km 구간을 '백초월길'로 명명했습니다.
2021년 진관사 태극기는 데니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와 함께 국가 보물(2142호)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오늘날 진관사 태극기가 전하는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이 착용한 진관사 태극기 배지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닙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에 대한 염원과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때"라며 이 배지를 달아준 것은 과거 독립운동 정신을 오늘날에도 계승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현재에도 변함없이 필요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올바른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입니다.
은평구는 2015년부터 매년 3.1절과 광복절마다 관내 주요 가로변에 진관사 태극기 2000기를 게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 관련 도서 및 자료
자주 묻는 질문 (FAQ)
Q: 진관사 태극기는 현재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A: 진관사 태극기는 현재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특별한 경우에만 공개됩니다. 3.1절이나 광복절 등 기념일에 진관사에서 실물을 공개하기도 하며,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Q: 왜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렸나요?
A: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를 훼손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였지만, 독립운동가들은 '일장기 위에 태극기가 있다'는 강력한 항일 의지와 독립 의식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Q: 백초월 스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A: 백초월 스님(1878~1944)은 불교계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보내고 독립신문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일제에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다가 1944년 청주교도소에서 순국하셨습니다.
마무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가슴에서 빛나는 진관사 태극기 배지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 100년 전 백초월 스님과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그 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시대를 초월한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